점심 때 구내식당에선 사장이 사원들 사이에 줄서 배식을 기다린다. 사장은 따로 정한 자리 없이 사원들을 마주하며 식사를 나눈다. 사장실 문은 언제든 열려 있어 누구든 맏형 격인 사장을 쉽게 만난다.
사원들끼리 우의도 두텁다. 동료 사원이나 그 가족이 수술을 받으면 사우회 기금과 별도로 수백만원의 후원금이 순식간에 모인다. 다수 사원들은 축구·테니스·탁구·볼링·산악·사진회 등 회사가 재정을 후원하는 9개 동아리 중 하나에 들어 활동한다.
임직원 196명의 응집력은 생산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수출 등 주문이 몰리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생산라인 사원들이 달려들어 밤샘작업을 하고, 다른 부서 사원들까지도 남아 일을 돕는다.
㈜아해(대표 이성환·59)는 전북 완주산단에서 페인트, 접착제, 방수·바닥재 등을 만드는 종합도료 메이커. 임직원이 똘똘 뭉쳐,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가꾸면서 노동부로부터 호남 중소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1일 ‘2004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종업원들이 주주인 우리사주 기업이다. IMF금융구제 직후 모기업이 도산하자 사원들이 주식의 61.9%를 매입했다. 종업원들이 주인이다 보니 당연히 경영에서 자율과 책임이 강조된다. 98년 완주산단 입주 이후 단 한 차례의 분규나 재해를 겪지 않았다.
매주 목요일 일과 후 1시간여씩 전 사원이 참여하는 ‘사랑방 회의’는 단합의 또 다른 촉매. 개인 신상에서 작업장 내 고충, 회사현안에 대한 의견 등 다양한 제안이 나와 경영에 반영된다. 사랑방 회의에선 매월 영업실적과 손익현황, 재무상황 등이 투명히 공개된다.
회사는 전사원의 7%인 14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하면서 작년 9월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다.
승진·승급에서도 차별은 없어 20여 부·팀장 가운데 5명이 장애인이다. 회사는 이같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연구개발에 힘쏟아 올해 천연소재 마루 접착제와 친환경 건축코팅제도 만들어냈다. 지난 7월 한국경제신문으로부터 친환경경영대상을 받고, 조달청으로부터 우수품목 생산업체로 지정된 사유이다.
업체는 건축경기가 불황인 올해에도 매출을 10% 이상 늘려 500억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성환 대표는 “맡은 직이 사장일 뿐이며 모두가 동등한 인격체이고 한 가족”이라며 “사원들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개발에 더욱 힘쏟겠다”고 말했다.
”(주)아해, 2004년 신노사문화 우수기업 선정” [전주상공회의소, 임영길,2004-11-02](전주상의 홈페이지에서 전재)
□ 완주산업단지에 입주하여 차선용 도료를 생산하고 있는 (주)아해(대표이사 이성환)가 지난 11월 1일 노동부의 「2004년도 신노사문화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다.
□ (주)아해는 인간과 자연을 사랑하는 기업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인간존중, 가치창조, 사회공헌의 경영이념을 설정하고 각종 노사협력프로그램을 개발, 추진함으로써 노사간의 신뢰와 존중이 정착되어 불경기 속에서도 착실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 한편, 이번 신노사문화우수기업 선정으로 (주)아해는 3년간 세무조사 1년 유예, 정기근로감독 면제, 우선융자 및 대출금리 우대 등 금융.행정.근로자 복지 분야에서 지원을 받게 된다.